위대한 꿈
거대한 세계를 향한
위대한 꿈 하나
덩그란히 간직한 채
홀로 고요히
앉아 있는 그대는
아직도 숨쉬고 있는
대지의 선율인가 ?
다관 이야기 3
다관에 물 부으면
다관에 물 부으면...
황홀한 가을이 우리곁에 오네.
우리 곁에 오네.
언제까지 그 바람이 불어 올까...
뭍어 올까?
태초의 그 날부터
우리곁을 스쳐온 그 신선한 미소
가슴에 남아
손끝에 남아
님 하늘 바라본다.
황금 손가락
이것은 신의 손인가 ?
여기치 않은 곳의 꿈길 처럼
황홀한 손길 하나
거기에 멈추어 있네...
황금빛 노래를 부르며...
황해의 기억
소용돌이치는 푸르름
굽이지는 황금빛 사이로
꿈이 춤추는가 ?
용트림을 하는가 ?
그리운 황해..
서해의 기억
그것은 바로 작가 양승호의
고향에 대한 애수와 향수가
녹아든 곳...
- 2000년 작 -
Maurice Lambiotte소장.그의 사후 이 작품은
프랑스 국립도예박물관에 소장 되었다.
부드러운 자연의 힘
태초의 탄생을 응축하듯,
돌고 휘돌아 가는 두 극 사이로
새로운 중심의 위력이 발휘 되는듯하다.
그것을 작가는 자연의 부드러운 힘이라 했다.
흙속의 부드러운 힘이
바로 그 자연의 힘, 아닐까?
그 양극의 힘이 파열될까 두려운듯
그는 하이얀 끈으로 동여 맸다.
이 하이얀 끈은
“성스러운 결의” 를 뜻한다.
자연과 인간의 약속과 같은…
- 1998년 작 -
Hansjorg Adler 소장,덴마크
한국 일꾼의 추억
한국에는 이름 없는 별들 처럼,밤을 지새며 가마에 불을 때는수많은 화공들이 있었다.작가, 양승호는그들의 피와 땀과 노고를 기리며작품 속에 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 하였다." 손 " 이라는 은유를 통하여...2000 스위스 나오리 제작하늘 소리
하늘 소리 들리는가, 그대여!머언 곳꽃피고 , 새 우지지며아지랑이 춤추는 곳으로은은하게 들려오는태초의 소리 같은...하늘 소리 들리는가!비바람 모두 모아 가슴에 품어줄그 하늘 소리 들리는가 ?다관 이야기 2
얼마나 좋으랴
어느 봄날 머언 곳에서
벗이 문득 찾아와,
긴 긴 봄날
나른한 햇살 아래
꽃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차를 마실 수 있다면...
님 생겨 달라 비나이다
님 생겨 달라 비나이다.
님은 과연 누굴 말하는가?
여기서의 님은 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그 님!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
너무나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가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님, 절대자인 그 님!
비록 지금 여기, 내 곁에 있지 않아도
언젠가 반드시 다시 찾아 와 온 세상에
빛이 되어 줄 그 님이다.
님 생겨 달라고 비나이다!
라는 글을 새긴 하얀 돌덩이를
하이얀 끈으로 묶었다.
"끈으로 맨다!" 는 것은 작가 양승호에게 대단한 의미가 담겨진 표현이다. 결코
내려 놓을 수 없는 깊은 결의, 철통같은 다짐, 영원한 소원!을 뜻한다.
- 1998년 작.프랑스 나오리서 제작 -
삶의 노래를 들으며
터지고 갈라진 그 사이에
귀기울여 들어 볼까?
옆드려 들어 볼까?
아름다운 그 선율
땅을 비집고 나와 노래하네.
균열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터지고 갈라지고 리듬을 타기도 하고,
다양한 색들과 어우러지며 예술이 된다. 작가 양승호가 지향하는 원형은 동양의 우주관을
토대로 하고 있다. 아름다운 구의 형태인,
이 작품의 휘돌아가는 선을 주목하라.
우주의 주기와 같은 "기의 움직임"을
은연중에 상징하고 있다.
푸른 빛깔은 가마에 불을 때는 중, 어느 순간에
물을 뿜어대어 만들어 내는 효과라고 한다.
흙, 그 자체가 내는 빛깔도 이토록 다양한데,
물과의 상호 작용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다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 1998년 작품. 프랑스 나오리 제작 -
생명의 알
모든 생명을 품어 낸듯...
비밀을 보듬은듯
신비한 세계를 모아둔듯...
그의 세계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오묘한 사랑이다.
황금 손가락 세부
녹아든 장갑이 마치 황금빛 손가락 같아
작가가 붙인 이름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폭발적인 찬사를 보낸 ,
바로 그 작품!
바라보는 이의 마음도 녹이는
예술혼의 힘이여!
* 이 작품에 반한
프랑스 수집가 두명이 서로 갖겠다고
다투었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2000 프랑스 나오리 제작
Jean-claude Bone 소장, 프랑스
산을 그리며
어느 머언 산을 바라 볼까?
어느 그리운 산을 그려 볼까?
산은 산이로되
산은 산이 아니오,
산은 산이 아니로되
산은 바로 그 산이더라.
스위스 산자락이 보이는 작업실에서
머언 산을 바라보며
고향을 떠올렸을 그의 손끝에서 흘러 나오는
은은한 그리움같은 작품이다.
삶의 찬가
보아라 ~ 보아라 ~
이 아름다운 삶의 노래
찬란한 그 기쁨의 노래를...
터지는 균열마다
빛나는 운율
보아라 ~ 보아라 ~
아름다운 탄성의 찬가를...
흙의 정열
이렇게 다정하게 다관이 되어도 좋으리~
따스함을 가득 담아
온기로 마음을 적시고...
벗을 위해
한 잔 권하며
이렇게 단아한 다관이 되어도 좋으리 ~
흙의 이야기
내부로 부터 밀어 내는 압력으로 인하여
겉표면에 생기는
흙의 갈라짐, 트이고 갈라진 그 무늬는
단 하나도 똑같지 않고
어덴가 모르게 다르면서도
낯설지 않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하늘로
하늘로
하늘로
이 마음을 펼치면
저 머언 곳
아득한 곳의
꿈길 같은 미소있어라~
마음의 향로
그 누가 보여주랴 ~
이 깊은 가슴 속 숨겨진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라고
아무도 모르라고
감싸고 감싸고
숨겨 놓은 그 사연을...
춤추는 바다
거기 넘실대며 출렁이는 파도 있을까?
고요히 가라 앉은 정열 있을까?
가슴 깊은 곳
마음 깊고 깊은 곳에
춤추며 춤을 추며 선을 그리는 그대!
나무의 추억
균열은 어떻게 생기는가 ? 내면과 외면 사이, 극도로 예민한 응집력과, 수축력 사이
고도로 미세한 흙과 돌가루가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 만들어 내는 흙의 표면장력이다.
그 누가 알았을까 ? 흙이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
"흙은 흙대로, 불은 불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것이
도예가의 일이다 "
작가 양승호는 1981년 처음 트임기법을 우연히 창안한 이래, 흙으로 빚은 수많은 시들을
우리에게 선보여 주었다. 이 작품은
나무의 거대한 그루터기를 연상하게 한다.
1997 프랑스 나오리 제작
Maurice Lambiotte 소장, 그의 사후
프랑스 국립 도예박물관에 소장되다.
갯바위
갈라 터진 땅위에 얻혀진듯한 갯바위...
작가의 평생 작업인 도예 세계는 그의 고향,
태안 나오리의 갯바위와
합일하여 , 고향과 예술이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징이 된다. 자신을 낳아준
바닷가 고향은 어머니,
그로부터 성장하여
거대한 나무가 된 그의 예술은 아들인 것이다.
2005년 나오리 한국제작.
분재의 노래
나무들은 꿈꾼다.
생명의 노래를...
흙이 있는 곳에
물이 있는 곳에
햇살 그윽한 곳에
바람 다정한 곳에
생명 나무의 꿈
피어 나기를...
프랑스 자락에서
드리운 그 자락이 아리따워
바람도 그 사이를 노래하며 지난다.
하늘이 바람이 노래하는 곳
먼데 타향이 이곳일까?
마음의 고향...
푸르른 가지
드리운 그 선율위에
그리움을 수놓는다.
1987년 스위스 나오리 제작.
파도 소리
어디에서 들려오는 소리인가?
귀 기울여보면
머언데 파도 소리
바다 바람 소리
굴들의 웃음소리...
자연과의 합일, 예술과의 합일
도예가 양승호는 그의 고향 나오리 갯벌에
자신의 도예작품을 묻었다.
3년 동안, 바다 내음과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작품은 새로운 향기의 예술을 잉태하였다.
이 작품 표면 위에 자리 잡은 굴들의
아름다운 서식지를 보라!
그들만의 재미있는 신세계였을 ...
이 작품의 사랑스러운 공간은
잠시도 눈길을 뗄수 없을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시가 되었다.
2005년 나오리 한국 제작.
자라라 자라라
터질듯,
갈라질듯 ,
그 열망으로
그 틈 사이로
뿌리 내리는 삶있으니
그 이름 자연이어라~~
자연이어라...
사랑 가득한 자연이어라...
1996 프랑스 나오리 제작
난의 꿈
갈라진 틈 사이로
터져 나온 것이
꿈 이더냐 ? 생시더냐?
2010년 나오리 한국 제작.
잉태 ,가 (갯벌 도예)
터져 나오는
탄호성 소리를 들으며
흙이 노래를 할 때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는
파도는
메아리를 남겼다.
굴들의 춤사위로...
2005년 나오리 한국 제작.
에멘탈 향기
스위스 언덕위에
가을이 내리면
언제나 가려나
그 묵은 꿈...
향나무
줄기에 매달려
가지에 매달려
지친 바람에 휩쓸려...
이 무진 풍파를 견디고
살아준 예술이여!
영원하라!
1988년 스위스 나오리 제작
분재의 노래,부분
들어 보라, 새들아
작은 나무 노래하는 소리...
들어라 나비들아
작은 나무 춤추며 재잘대는 소리...
꿈길 처럼
속삭임처럼
그 노래 들리누나...
2005년 나오리 한국 제작.
나무의 정원
작은 정원 하나 오롯이 있네.
아가처럼 귀여움,
앙증스럽게 뽐내며...
작은 정원 하나 오롯이 있네.
2005년 나오리 한국 제작.
소나무의 춤
어느 선인의 춤사위인가 ?
아니, 이게 꿈인가 ?
그 아름다움에 넔을 잃을까,
두려워 하늘을 바라본다.
1987년 스위스 나오리 제작.
나무의 꿈
선녀가 벗어 놓은 날개인가?
천사가 그려 놓은 시인가?
바라보는 그 순간
무아지경이라 ~
1987년 스위스 나오리 제작.
에멘탈 용
용트림 하는 그 선이 아름다와
지나가던 새들도
날개 접고 앉아 본다.
선율 흐르듯..
가락 맴돌듯...
그 나무향이 아름다와
온갖 시름 다 잊게 되네.
1988 스위스 나오리 제작
갯벌도예1
세상 풍파를 다 이겨내며
잠든듯, 누워있는듯...
조수의 간만을 느끼며
갯벌에서 온 우주를 느끼는듯...
갯벌에 묻힌 도예 작품들...
갯벌의 사랑1
그 누가 이런 마음 갖을 수 있을까?
갯벌에 도자기를 묻고
굴들이 노래하게 하다니...
그 누가 이런 생각을
해 낼 수 있을 까?
* 작가 양승호가 갯벌에 묻은 것은 고향에 대한 그의 기나긴 그리움이리라...
기나긴 타향 생활이 갯벌에 묻히듯 , 정착하듯
고향에의 대향연을 연주하는 그의 예술...
* 갯벌... 위대한 탄생을 맞이하다.
바다와 갯벌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그의 도예와 만나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다.
갯벌 도예2
이렇게 갯벌에 누워 있는 것은
도자기가 아니라 염원이다.
바다와 도자기가 만나 이루어내는
간절한 소망!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꿈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이다.
갯벌에서 바라보면 바다는 무한하고...
태양은 유달리 따사로우며
우리 인간은 왜소하다.
그런데 갯벌에서 탄생한 갯벌도예는
우리 가슴을 뭉클게 한다.
2004년 태안 앞바다, 나오리 갯벌
갯벌 도예3
알알이 맺혀진 눈물이 석화되어
그렇게 탄생했을까?
지친 바다 그 기다란 한숨이 석화되어
그렇게 태어났을까?
저녁 노을 붉은 햇살 가득 담으며
갯벌에서 태어난 이 사랑!
* 갯벌 도예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2004년 나오리 갯벌
몽티니 정원
몽티니 정원에는 이야기가 있다.
다정한 친구들과 몇 날 며칠 지새우며...
별이 다 가도록
새벽 닭이 울때까지
소근대는
벗들의 이야기가 있다.
고향의 향기
고향의 집,
대문옆에 화단 옆에
정다운 그 모습
가슴 가득 안겨줄 ...
고향의 향기 있어라...
2005년 나오리 한국 제작.
잉태, 나
이 작고 아름다운 작품은
갯벌도예 연작중 하나이다.
갯벌에 3년간 도예작품을 묻어 놓자
조수의 간만을 타고
굴들이 와서 서식한 것이다.
누구도 하지 않은 이 새로운 시도!
갯벌도예는
특허청에 특허로 등록된 실험작품이다.
잉태라 칭하는 것은 바다 !
모든 생명의 근원인 바다가 창출한
이토록 신비한 탄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불의 춤
춤을 추자,
춤을 추자.
혼령처럼 영혼처럼
춤을 추자,
춤을 추자.
내가 춤을 추는가? 꿈이 춤을 추는가?
바람처럼
불처럼
춤을 추자,
춤을 추자.
프랑스 바구니 2013
문을 열고 나가 보자.
저기 해바라기 가득한
들녘, 들녘 그 벌판위로
그 여름날의 소나기가 쏟아지던 날...
천둥 번개
난무하던 날...
홀로이 나아가 돌아오지 않던 님
새들도 처마밑에서
지새우던 밤...
밤을 나고 날아든 새처럼
문을 열고 나가 보자.
2013 프랑스 나오리 제작
프랑스 바구니
기다란 그 바구니
무얼 가득 담을까?
아침 나절
갓 구워 나온
구수한 바게트는 어떠하랴...
2012 프랑스 나오리 제작
불의 노래
타올라 타올라
불꽃이 되지 않으려거든...
산다는 말을 마소!
타올라 타올라
꽃이 되고
춤이 되고
불꽃이 되지 않으려거든...
산다는 말을 마소 !
2000 프랑스 나오리 제작.
고향 바구니
꽃을 가득 담을까?
열매를 가득 담을까?
아니, 아니
곱디 고운
마음만
가득
가득
담아 주오.
2012년 나오리 프랑스, 제작
바구니에게
흙의 빛깔이 곱더냐, 이쁘더냐
아름답더냐 ?
그저 말없이 바라보는
그 빛깔은
거북이 등 빛깔이요,
갯벌 흙내음 빛깔이요
온기 담아내는
사랑의 빛깔이더라...
2012 프랑스 나오리 제작.
고향바구니
6개월 이상 물 속에서
헐거워진 바구니에
흙을 살짝 입혀 구우니,
양각의 바구니는
사라지고
음각의 바구니가 남았다.
속이 텅 빈 손잡이 부분을 자세히 보라.
흔적의 신비한 결과가
이토록 정겨운 예술이 되었다.
2011 나오리 제작
자연스러운...
자연스러운 그 모습
정겨워라,
정겨워라...
그윽하게 누워
오수에 졸고있는 그대!
다정해라
다정해라...
어제 보아도
오늘 보아도
고향처럼
푸근해라...
2005년 나오리 한국, 제작
바구니 도예
그대는 바구니인가?
그대는 도자기인가 ?
그 어떤 이름이면 어떠하리~
이 마음 가득히
포근한 그리움을
가득 담으면 그뿐...
불의 작난
태워주오 태워주오,
모두 모두 다 태워주오!
타는 것이 정녕
이 마음인지,
이 영혼인지...
가늠할 길 없어도
그대가 태워준다면
그 어찌 마다하리...
태워주오 태워주오
이 모든 정열 다 태워주오 !
1999년 프랑스 나오리 제작.
불의 추억
시가 되었네...
미소가 되었네..
가마속의 비밀
그 속내 이야기를
가마 밖에서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으랴 ~
어느 신비한
불길 하나
그릇에 붙어
시가 되었네
님이 되었네...
프랑스 바구니 2013
바구니와 흙의 절묘한 만남!
이 모든 것은 흙이 갖고 있는 다양한 본성으로
가능해진다. 흙은 이토록 정직하고 신비하다.
2013 프랑스 나오리 제작
프랑스 함
본래의 형상, 그대로
원래의 모습 그대로...
재료의 그 특성을 파악하여
새김질과 되새김질을 하듯...
그 모습 그대로
빚어 내는 일은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 ?
2012 나오리 프랑스 제작.
프랑스 추억
그 어데인가 새겨져있을...
그 모든 것의 흔적, 흔적, 흔적들...
그러한 흔적과 상흔들도
모두 모여 거대한 장을 이루며
예술이 된다.
예술이 된다.
그의 손길을 닿으면...
2012년 나오리 프랑스 제작.
키
"이거 불쏘시개로 태워 버려라!" 어느날 어머니께서 구석에 쳐박힌 낡은 키를 보시고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양승호는 그것을 그냥 태우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의 평생 손길이 뭍은... 애틋한 키를 그는 어떻게 했을까? 그 옛날, 마당에서 쌀 티껌불을 날려 보내느라 날마다 키질 하시던 그 어머니의 추억을 어찌 한 길 불속에 태워 버릴수 있으랴~ 그렇게 추억을 태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과감한 실험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그 일그러진 키를 물에 담가 두었다. 그는 물속에서 6개월 삮혀진 키를 커내 그 위에 살짝 흙을 입혔다. 통채로 가마에 구웠다.
일그러진 키는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찾았고, 양승호는 추억을 찾았으며 우리들은 기쁨을 찾았다.
해체와 복원의 과정을 거치면서 키는 새로운 예술로 자리잡게 되었다.
2011 나오리 제작
바구니-도예1
바구니와 도예를 결합시킨
일종의 실험 작품이다.
6개월 이상 바구니를 물에 담가 헐거워진 상태에서 흙을 입히던
그 작업의 새로운 시도로서, 흙입힌
본래 바구니를 반으로 잘라,
나머지 반은 흙으로만 바구니 모양을 만들어 그 둘을 결합시켜
하나의 완성된 바구니 모양을 만든 것이다.
나무 성분인 바구니와 흙으로 된 바구니를
결합시켜 가마에 구우면
그 둘은 결합하여 하나의 바구니가 되느냐?
아니면 불에 구워 둘로 갈라 지느냐?
흙의 응집력과 결합력의 힘으로 맺어진
이 바구니는
불의 대단한 마력으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흙은 이토록 매혹적이다, 불은 더더욱 신비하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2012년 나오리 제작
바구니-도예2
흙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바로 이 경우 더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나무의 성분으로 이루어진 바구니가 흙으로
만들어진 바구니와 결합된다는 사실!
흙의 위대함과 불의 신비가 가져다 준 작품.
2012 나오리 한국 제작.
바구니-도예3
자세히 살펴보라.
왼편에는 불에 타고 음각으로 남은 바구니
오른편에는 흙으로 만들어진 바구니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있다.
2012 나오리 한국 제작.
바구니-도예4
이렇게 성공적으로 결합된 바구니-도예는
작가 양승호의 실험정신을 곧바로 보여주는
산 증거이다. 이 실험을 통하여
작가가 알고자 한,증명하고자 했던 사실,
바로 근원에의 접근! 이다.
흙은 모든 성분을 다 가지고 있듯이
그 흙이 그 모든 것을
포용하고 품을 수 있다는 사실! 이다.
2013 나오리 한국 제작.
우주의 혼
우주를 향하여
무한 궤도를 향하여...
하염없이 비상하는
끝없이
선회하는
초월의 힘이여 !
영원하라 !
지상에서 영원까지...
예술의 혼처럼 영원하라...
2012 나오리 프랑스 제작.
공감과 교감 사이
아픔이
살을 타고 들어와
하나가 되고
합일이 되고
자연이 되고
거대한 하모니가 된다.
아픔을 공감하며
고통을 교감하며
우리 모두는
대자연과 합일한다.
2004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우주의 시
하늘이 내려준
우주의 시일까?
바람타고 내려온
우주의 시일까?
저기 다소곳이
기대어 있는
어느 우주의 향기...
2000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자연의 교감
자연은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한다.
서로 도저히 합해질 수 없는
극도로 이질적인 것일 지라도,
살 속을 헤집고 들어 오는 철사줄 마저도,
보듬고 품어 주며 하나가 된다.
작가는 바로 그 점을 자연의 위대한 힘을...
이 작품을 통하여 보여 주고자 했다.
현대를 살아 가는 인간들은 항상
자연을 훼손하고 망가트린다.
그러한 인간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하여,
새로운 일깨움을 전하고자, 작가는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주며
그 융화의 향연을 보여 준다.
그 토록 소중한 자연이 인간을 품어 주었듯이
인간 또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지켜 가야 한다는 것을
이 작품은 시사하고 있다.
2004년 나오리 한국 제작.
자연과의 공감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이토록 아름다운 진실인 것이다.
아픔을 머금은듯 고통을 삼키는듯...
살 속 깊이 파묻히는 고뇌를 흡수하여
예술이 되는...
이토록 신비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2004년 나오리 프랑스 제작.
무한한 삶
휘돌아가는 원의 움직임...
그 지속적이고, 무한한 움직임
끊임없는 그 영속적인 흐름속에
삶이 있다, 영원한 예술이 있다.
1999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피라미드
솟아라, 솟아라
힘이 되어 솟아 올라라.
끊임없이 소용돌이 치는
우리 삶의 모태가 되어
솟아라, 솟아라
거대한 꿈이 되어 솟아라.
1999년 나오리 스위스제작.
이타성의 합일
서로 다른 이상 사이
서로 다른 사상 사이
화합을 위하여
합일을 위하여
향연을 위하여...
2005년 나오리 프랑스 제작.
누에 고치
끝없는 선들의 움직임
무한 궤도를 꿈꾸는
예술가의 불꽃같은 열정.
우주를 향한 그 갈망은
상징과 은유를 통하여 표출된다.
우리의 지구를 뜻하는 사각형이
무한 우주를 뜻하는 원형속에 삽입되었다.
"나비가 되어 세상을 비상할 고치의 꿈"은
예술을 통하여 영원한 자유를 얻으려는
예술가의 무한한 염원이다.
1985 스위스 나오리 제작
우주의 기
그 무엇으로 말할 수 있으랴...
시작도 없고 끝도 없어라...
그 모든 것이 이 안에 있고
그 모든 것이 그 속에 있다.
우주의 근원이자
우리 모든 삶의 근원
그 모든 것이 이 안에 있다.
1999 스위스 나오리 제작
누에 고치
끝없이
끝이 없이
돌고 도는
우리 모두의
무한 우주...
고치 속에서
누에 고치 속에서
탄생을 꿈꾸리...
무한 자유를 꿈꾸리...
1987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우주 함
무한 궤도...
그 끝없는 궤적을
여기 다 담아
우주를 품고
해와 달을 담고...
2005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좋은 날을 위하여
이 아니 좋치 아니한가 ?
우리가 좋은 시간을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이 아니 좋치 아니한가?
그 좋은 날을 위하여
우리가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면...
2006년 나오리 한국 제작.
숲속의 이야기
스위스 산령을 넘어 오는 바람 소리에
오랜 나뭇 가지는 휘 감기며
노래를 부르는듯, 속삭이는듯...
혹은 남몰래 비밀 이야기를 하는듯...
다정한 흙 내음 듬뿍 풍기는 ...
온화한 산호빛 발그레진 꿈이여!
*이 작품 스위스에서 영주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가 소장하고 있다.
1999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인간과 자연사이
어느 가을 스위스..
바람이 살짝 불어도 좋고,
햇살 정다워도 좋으리...
그대 깊은
그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가을 하나... 보내려고
실바람이 이리도 부는가?
2000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자연의 얼
둥그런 그 대자연에게
안기어도 좋으리
품에 안기어도 좋으리...
이대로
그대로
자연에 묻혀도 좋으리...
2004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자연에게
우리는 자연에게
그 무엇을 주었던가 ?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연에게
그 무엇을 주었던가?
2000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우주의 향연
휘돌아 가리
휘돌아 가리
돌아가 고향 산천
돌아가 산천 초목
가다듬고
쓰다듬어
이 한 몸이 되고 지고
휘돌아 가리
휘돌아 가리
1996년 나오리 프랑스 제작.
우주의 에너지
우주는 거대한 원으로 표현된다.
예나 지금이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우주는
상징적으로 둥근 원이자,
구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사각형의 형태로 표현된다.
동서남북 사방을 토대로 제한된 공간이기에.
무한 우주 속에 포함된
우리의 작은 공간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장을 이루어,
우주 에너지의 중심이 되기도하고,
부분이 되기도 하는 , 통일장을 암시한다.
1999년 나오리 스위스 제작.
3.8선
3.8선은 남한과 북한을 갈라 놓은 선이다.
그 철조망 날카로운 선위에 철없이 내려 앉은
아름다운 생명체를 보라!
그 것은 꾸밈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숨결이다.
꿈길 처럼 부드러운 삶의 향연이다.
우리들의 이념을 뛰어 넘어
사상을 뛰어 넘어, 관념의 경계선을 넘으면...
거기 봄날의 햇살 같은
아리따운 생명이 움튼다. 싹튼다. 꽃핀다.
우리들의 앞 날도 그리하리니...
통일을 기원하는
작가, 양승호의 소원에 귀 기울여보라!
2005 나오리 제작